[앵커]<br />경기도에 있는 정미소에서 40대 지적 장애인이 수년 동안 착취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해당 장애인은 관련 기관의 도움으로 구조됐지만, 정미소 측은 여전히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경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기계에서 쌀자루가 쉴 새 없이 나오고 남성이 연신 자루를 옮겨 쌓습니다.<br /><br />정미소 일도 모자라 바닥을 쓸고 닦는 집안일까지 도맡아 합니다.<br /><br />[박 모 씨 / 2급 지적장애인 : 그냥 아픈 거야. 피곤하니까. 힘드니까.]<br /><br />이 남성은 몸은 어른이지만 지능은 7살 수준인 지적장애인 41살 박 모 씨입니다.<br /><br />이웃들은 박 씨가 매일같이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며,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부쩍 일이 많았다고 입을 모읍니다.<br /><br />[김 모 씨 / 인근 주민 : 일하면 새벽 두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도 해요. 여기저기 아파서 파스 붙이고 최근에 손톱도 빠졌다고 하고…]<br /><br />18살 때부터 23년 동안 정미소에서 생활해 온 박 씨는 농기계 등으로 자주 맞았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[박 모 씨 / 2급 지적장애인 : 종아리 맞은 거야. (쇠파이프로?) 있어, 쇳덩어리. 쇠스랑 같은 거. 이만한 거.]<br /><br />하지만 365일 일하고 박 씨 손에 주어진 건 일 년에 두 차례 받는 2~3백만 원이 다였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대해 정미소 주인은 박 씨가 일하는 시기는 일 년에 단 두 달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또 손으로 몇 번 쥐어박은 게 다라며 폭행 사실도 부인했습니다.<br /><br />[정미소 주인 : 새벽부터 일한 적도 없고. 물어봐요. 쓸고 하기나 하지. 내가 오히려 쟤 기르고 여태까지 한 거 돈을 받으면 받지.]<br /><br />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면사무소 측은 박 씨를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으로 옮기고 정미소 주인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.<br /><br />[김정원 / 면사무소 맞춤형 복지팀장 : (박 씨가)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웃는 모습이 정말 많아졌고요. 선생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.]<br /><br />정미소 측이 일부 임금 체불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경찰은 정미소 주인을 상대로 박 씨에 대한 학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이경국[leekk0428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1213050108079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